성소수자들, 美부통령 당선인 집앞서 행진 대신 '댄스 시위'

입력 2017-01-2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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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 美부통령 당선인 집앞서 행진 대신 '댄스 시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성 소수자들이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의 집 앞에서 행진 대신 댄스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를 보면,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 약 200명은 18일 밤늦게 부통령 관저 입성을 앞두고 펜스 당선인이 워싱턴 D.C 인근에 빌린 집 앞에서 '펜스 집 앞에서 퀴어(queer·성 소수자를 포괄하는 말) 댄스파티'를 즐겼다.

이들은 지난해 6월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미국 최악의 총기 테러 이후 출범한 성 소수자 지원 활동가 단체인 '평화를 위한 지지'와 함께 비욘세, 마이클 잭슨, 마돈나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행사 참가자들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이날 댄스파티에서 펜스 부통령을 향해 '동성애자·성전환자 혐오는 우리나라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외쳤다.






댄스파티를 준비한 피라스 나스르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늘 뭉쳐있다"고 했다.

경호 인력이 배치된 탓에 시위대는 펜스 부통령 당선인 집까지 행진할 순 없었지만, 주민들이 크게 호응하며 이들을 격려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보수 기독교도임을 자부하는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인디애나 주지사 시절인 2006년 동성 결혼 합법화는 '사회 붕괴'를 이끈다며 반(反) 성 소수자 운동에 앞장섰다.

또 지난해엔 성 소수자를 차별할 소지가 다분한 종교자유법에 서명했다가 역풍을 맞고 개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2010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의 미군 복무를 막아온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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