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 4중 추돌로 1명 사망…서울·인천서 지하철 고장 시민 불편
비행기 8편·여객선 72개 항로 운항중단…국립공원 탐방로 233곳 출입통제
(전국종합=연합뉴스) 20일 새벽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이 내려 곳곳에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자가용 출근을 포기한 시민 상당수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정류장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등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6.5㎝, 인천 8㎝, 수원 7㎝, 서산 6.5㎝, 익산 7㎝, 횡성 1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설주의보는 오전에 호남·경남 일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오후에 경북·제주 산지 등에도 발효된다.
수도권의 경우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버스정류장으로 대거 몰려 버스 연착이 속출했고 빈 택시도 눈에 띄지 않아 거리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는 시민들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5시 22분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km 지점에서 22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25t 화물차 운전사 김모(40)씨가 숨졌고,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도로공사는 사고 4시간 20여분만인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사고 수습을 마치고 차량 통행을 정상화했다.
오전 6시 30분께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경인선 동암역에서 용산행 급행 전철이 동력장치 이상을 일으켰다.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백여명은 뒤따라 오던 열차로 옮겨 타 후속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7시 15분께는 인천지하철 2호선 하행선 검단오류역에 정차한 전동차가 갑자기 고장나 멈춰 서면서 하행선 9개 역 구간(검단오류∼아시아드경기장역) 운행이 25분간 중단돼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에서는 오전 6시께 노들길에서 택시가 미끄러져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송파구에서는 미끄러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충돌해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오전 7시 30분까지 시민 9명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다쳐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오전 8시 40분께는 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인천 방향으로 향하던 코레일 열차가 동력장치 이상으로 제기동역과 신설동역 중간에 멈춰서 하행선 후속 차량 운행이 30여분간 지연됐다.
이날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리면서 비행기 결항과 여객선 운항 중단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8시까지 폭설에 따른 통제·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김포에서 여수·포항·사천으로 향하는 7개 항공편,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1개 항공편 등 모두 8편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원주공항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852편이 결항하는 등 여객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폭설과 함께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여객선도 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72개 항로 104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주요 도로 중에서는 겨울에 상시로 통제하는 경기 연천 군도 9호선, 전북 남원 지방도 737호(지리산도로), 전남 구례 지방도 861호(노고단도로) 등 세 곳과 제주도 1100도로가 통제됐다.
북한산·도봉산·속리산·지리산·계룡산·월악산·내장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233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눈이 오다가 낮부터 갤 것"이라며 "차가운 바람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 가능성이 큰 만큼 교통·보행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민재 박주영 임보연 전준상 류수현 김형우 정회성 안홍석 기자)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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