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지원자로 혹독한 과정 통과 후 근무 허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특수부대에서 처음으로 'GI 제인'이 탄생하게 됐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USASOC) 산하 핵심 전투부대로 '금녀의 성'이던 제75 레인저연대가 처음으로 여군 전투 요원을 조만간 배출할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5년 헌병 보직인 크리스틴 그리스 대위 등 여군 장교 3명이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 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나 레인저 스쿨은 엘리트 경보병 양성 과정(훈련소)일 뿐 레인저연대나 특전단(그린베레) 등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는 아니다.
이들 특수부대도 지난해부터 여군에게도 근무를 허용했지만, 혹독한 입대 과정 등을 거치지 못해 실제 근무하는 여군은 아직 없다.
미군은 지난해부터 특수부대를 포함한 모든 전투병과 보직을 여군에게도 개방해왔다. 최근 미 해병대도 러시아 출신 일병을 포함해 4명의 여군에게 보병대대 전투병 근무를 허용했다.
레인저연대 공보참모인 로브 보크홀트 중령은 이 여군이 3주간의 기본공수훈련 과정을 거친 후 하사 이상 장교와 부사관을 대상으로 하는 3주간의 레인저평가선발(RSAP 2)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했다고 밝혔다.
이 선발과정에서 지원자는 우선 팔굽혀펴기 58회, 윗몸 일으키기 69회, 턱걸이 6회 후 다시 40분 이내 5마일(8㎞) 주파 등을 포함하는 레인저 체력 시험 등을 통과해야 한다. 이어 수상 생존 평가, 35파운드(15.8㎏) 무게의 배낭과 총을 멘 상태에서 3시간 이내에 12마일(19.3㎞) 주파하는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한다.
또 체력적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어떻게 대처하는지 정신 감정 평가도 받는다.
보크홀트 중령은 보안 규정을 이유로 이 여군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직업군인 출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매체 '태스크 앤 퍼포스'에 따르면 이 여군은 장교지원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75 레인저연대는 비행장 점거, 특정 목표 기습 타격, 대테러전 화력지원 등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부대로 3개 대대 3천600여 명 규모다.
이 연대 소속 1개 대대는 대테러전을 전담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델타포스나 '데브그루'(DevGru, 실 6팀) 요원들과 함께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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