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 관련 주빈 재무 차관대행·섀넌 국무 차관 등 포함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 50명의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료에게 '정부의 연속성'을 위해 잔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잔류 요청을 받은 인사 중에는 특히 대 테러, 국방 분야 전문 관료들이 눈에 띈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동맹군 대통령 특사인 브렛 맥거크, 국가대테러센터 국장 닉 라스무센,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대행 애덤 주빈, 국방부 부장관 로버트 워크, 국무부 정무차관 토머스 섀넌 등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 테러 정책을 비난해왔던 터라, 오마바 행정부의 대 테러 담당 관료들에게 잔류 요청이 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맥거크는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정책 자문역을 한 적이 있다.
잔류 인사 중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 등을 담당했던 고위 관료들도 포함돼 있다.
주빈 차관대행은 오바마와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인물로, 재무부의 대북 경제제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첫 제재대상에 올렸을 때에도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다.
주빈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가 인준받을 때까지 재무장관 대행을 할 예정이다.
섀넌 정무차관은 지난해 1월 방한해 당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등을 두고 우리 외교부와 논의하기도 했다.
또 마약단속국(DEA)의 척 로젠버그 국장, 백악관군사실(WHMO)의 대브니 컨 국장, 코디 킨슬러 재무차관 등도 잔류 요청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각 인선을 완료했지만 장관 및 장관급 21명 중 상원 인준을 통과한 사람은 아직 없다. 취임식 당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를 포함해 4∼5명이 인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팀을 포함해 주요 포스트를 채우는 작업이 더딘 편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의 핵심 직책에도 빈자리가 많아 테러위협 등 국가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원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행정부 직책 총 690석 중에는 지금까지 고작 29명만 공식 선임된 상태라고 더 힐은 전했다.
우선 트럼프 정권인수팀에 소속돼 있던 536명이 정부 각 부처에 포진해 활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서는 "확실한 것은 당분간 신임 대통령에게 계속 자문해주며 국가안보를 지키고 우선적인 정책이 실행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정말이지, 이제 우리는 '데이 원(취임 첫날)'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