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홍대에 팬들 위한 프리미엄 공간 오픈"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콘텐츠가 곧 권력'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도가 커지자 이미 SM·FNC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대형 기획사들이 방송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름난 PD들이 연예기획사로 이적하는 흐름도 낯설지 않다.
YG 양현석(48)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수와 배우 매니지먼트를 넘어 방송 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YG는 단순 투자로 SBS TV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를 공동 제작했지만 직접 외주 제작을 시도한 적은 없다.
다음은 일문일답.
-- 업계에 YG로 이적할 10여 명의 PD 명단이 돌고 있는데.
▲ 50% 이상은 맞지만 공개되지 않은 PD들이 있다. 메인 PD를 10명가량 영입하고 그 밑으로 2~3명의 조연출이 합류할 것 같다. 역량 있는 분들과 얘기 중이고 정리가 되면 발표할 것이다.
--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이유는.
▲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프로그램에 우리가 단순히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가수를 키우듯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방송 콘텐츠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다. 드라마의 경우 요즘 시청자들은 김은숙, 박지은 작가의 유명세를 따라 드라마를 보지 이분들의 작품이 어느 방송사에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따라간다. 게다가 YG에는 소속 연예인들이 많아 프로그램과의 시너지도 있을 것이다.
-- 요즘은 웹예능, 웹드라마 등 온라인용 콘텐츠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 방송사도 경쟁이 치열해져 적자를 보기도 하니 작품을 납품하는 프로덕션들은 더 힘들어진다. 그러니 방송사란 기존 플랫폼만 바라보지 말고 모바일 등 멀티 방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선보일 수 있도록 여러 미디어를 동시에 활용할 것이다. 절대 '원 웨이'(One way)가 돼선 안 된다.
-- 또 다른 사업 계획이 있다면.
▲ 홍대에 큰 건물을 임대해 팬들이 언제라도 와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DVD를 대형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고 다양한 MD(머천다이징) 상품도 만나고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건축이나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 10년 전부터 구상했는데 올여름께 문을 열 예정이다.
-- 여러 사업을 추진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겠다.
▲ 사옥 근처 집에 사무실 공간을 만들어 눈뜨자마자 일한다. 상장 이전까지는 힘들게 일했고 지금은 분업화가 돼 육체적으로 덜 힘들다. 요즘은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시간이 많다. 천국이라 생각하면 천국이고 지옥이라 생각하면 지옥이지 않나. 노력해온 많은 꿈을 이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즐겁게 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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