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발뺌'…진흙탕 사망 '제2쿠르디' 사건 "증거 못 찾아"

입력 2017-01-20 10:23  

미얀마의 '발뺌'…진흙탕 사망 '제2쿠르디' 사건 "증거 못 찾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의 '인종청소' 논란 속에 침몰한 난민 보트에서 실종됐다가 진흙탕에 엎드려 숨진 사진이 공개되면서 '제2의 쿠르디'로 불리게 된 생후 1년 6개월 된 로힝야족 아이 모함메드 소하옛.

CNN을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소하옛은 미얀마에서 내몰리는 로힝야족 난민의 참상을 알렸지만, 로힝야족 차별과 학살을 부정해온 미얀마 정부가 관련 보도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 대상으로 몰렸다.

미얀마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20일자 1면에 '숨진 아이에 관한 외신 보도가 미심쩍다'는 제목으로 소하옛의 죽음과 관련한 정부측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신문은 "나프강에서 발견됐다는 16개월된 아이의 죽음과 그의 아버지 자포르 알람의 주장에 대해 당국이 조사를 시작했지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알람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내와 아들 소하옛이 지난달 4일 미얀마-방글라데시 국경의 나프강에서 난민선 침몰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이 탔던 난민선이 미얀마 군인들의 총격에 쫓겨 서둘러 출발했으나, 정원초과로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람씨가 살던 미얀마 마을의 행정관인 맘마우드 잘린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4∼5일에 나프강에서 난민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은 물론 국경수비대원들이 총격을 가해 부녀자와 아이들이 죽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같은 마을에 사는 복수의 주민들도 행정관과 똑같은 증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포르를 잘 안다는 행정관은 그에게 3살, 1년 6개월 된 두 아들이 있었다면서도, 둘째 아이의 이름이 모함메드 소하옛이 아닌 모함메드 수라바트라고 설명했다.

또 자포르의 여동생이라는 삿다 카르톤도 올케와 조카들이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가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선박 침몰 및 국경수배대원에 의한 여성과 아동 살해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CNN에 보도된 사진을 근거로 당국은 자포르를 수소문했고 과거 거주지까지 확인했지만, 정부군에 의한 보트 침몰에 관한 증거는 없었다"며 "다만, 당국은 여전히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끝을 맺었다.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9일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라카인주 마웅토의 경찰초소가 괴한의 급습을 받아 9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은 뒤, 이 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정부는 작전 과정에서 무장세력과 군인 등 8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유엔은 지금까지 최소 6만5천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고 집계했다.

주민들은 작전에 나선 군인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성폭행과 방화, 고문을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