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코스·어승생악, 설원 병풍 장관…100고지·어리목광장·제주마 방목지도 '일품'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주말(21∼22일) 제주는 구름 많고 일요일에는 눈이 내린다.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낮아 춥겠다.
한라산에는 눈이 내려 설국의 절경이 펼쳐졌다. 눈꽃 구경에 나서보자.
◇ 춥고 구름 많음…일요일 '눈'
토요일인 21일은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도, 낮 최고기온은 5∼8도로 평년보다 낮겠다.
일요일인 22일은 구름 많고 산지는 아침, 나머지 지역은 오후에 눈이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3∼4도, 낮 최고기온은 4∼7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5∼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 겨울엔 더 아름다워…"눈꽃 구경 여기서"
겨울 한라산은 봄, 여름, 가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눈꽃을 구경하려는 탐방객들에게는 '영실 코스'가 사랑받는다.
한라산 서남쪽을 오르는 영실 코스는 영실탐방안내소∼영실휴게소∼병풍바위∼노루샘∼윗세오름∼남벽분기점에 이르는 길이 5.8㎞의 탐방로다.
하얀 옷을 갈아입은 기암절벽과 구상나무 숲, 윗세오름 일대에 탁 트인 설원의 장관까지 다양한 설경이 펼쳐져 산을 오르는 게 지루하지 않다.
눈 쌓인 길을 사부작사부작 걸어 올라가 휴게소와 대피소에서 사 먹는 컵라면은 찬바람에 꽁꽁 언 몸을 녹여주는 별미다.
한라산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어리목 코스 입구의 '어승생악'(해발 1천169m)을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성인 걸음으로 왕복 2시간 안팎이면 다녀올 수 있다.
어승생악 정상에 오르면 하얀 옷을 갈아입은 한라산의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다만, 겨울 등산을 할 때는 사전에 기상정보를 파악하고 등산화·아이젠·방한복·비상식량·장갑 등 준비물을 잘 챙겨가야 한다.
산을 오르지 않고서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는 '1100고지', '어리목광장', '516도로의 제주마 방목지' 등이 꼽힌다.
1100도로나 제주마방목지 등 중산간의 야트막한 언덕에 쌓인 눈이 녹지 않는다면 천연 눈썰매장에서 썰매도 탈 수 있다.
제주의 숲길은 겨울철 녹음이 펼쳐진 시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제주시 '비자림'은 탐방로 주변에 늘어선 나이 500∼800년의 비자나무 2천800여 그루 등이 제주의 칼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줘 때로는 고요함마저 느껴진다.
눈이 쌓여있을 때 찾아간다면 하얀 겨울옷을 갈아입은 웅장한 숲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천년의 비자나무'라 불리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수령 820년 이상)와 두 그루가 붙어 한 몸으로 자란 '연리목' 등 볼거리도 많아서 겨울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겨울철 산간 도로 운전이나 추위가 걱정된다면 제주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차창 밖으로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첫차는 오전 8시, 막차는 오후 4시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정오 제외)으로 출발한다.
운행 노선은 시외버스터미널∼제주시청∼한라생태숲∼제주마육성목장∼사려니숲길∼4·3평화공원∼노루생태관찰원∼절물자연휴양림∼삼다수숲길∼교래사거리∼돌문화공원∼봉개동∼국립제주박물관∼제주항 국제부두∼동문시장∼제주목관아∼서문시장∼용두암∼공항∼시외버스터미널이다.
요금은 성인 1천200원, 초중고교생·장애인·국가유공자와 의무복무 중인 군인·경찰은 900원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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