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트럼프는 실패할 잠재적 독재자…증시랠리 멈출 것"

입력 2017-01-20 11:47  

소로스 "트럼프는 실패할 잠재적 독재자…증시랠리 멈출 것"

"메이 英총리 오래 못 갈 것…브렉시트 매우 오래 걸릴 것"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사기꾼이자 독재자가 되고 싶어하는 자기모순이 가득한 인물"이라며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페인의 거액 후원자였던 소로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의 생각은 자기 모순적이고, 그의 자문관들이나 각료들도 모두 모순이 체화돼 있어서 서로 싸우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소로스는 "다만 미국의 헌법과 정부, 기업, 미디어, NGO 등이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잠재적 독재자에 그칠 것"이라며 "그는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지금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이르렀는데, 이는 장기투자의 적"이라면서 "금융시장은 규제 완화와 감세라는 꿈에 들떠 아직은 축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현실이 들이닥치면, 시장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시 랠리는 멈출 테고, 금융시장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서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정부 내부 분열과 의회에서 소속 정당의 입지 등을 봤을 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브렉시트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파운드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물가가 계속 올라 생활 수준이 내려가면, 영국인들은 현실을 깨닫고, 관계회복을 원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유럽연합(EU)이 와해한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EU당국에서 유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EU를 구출할 방법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아직 성장모델을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속 불가능한 성장을 유지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향후 2년간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용광로를 재연해 이미 공급된 것 이상의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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