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에 건의…국토부, 580억원 추가 소요돼 '난색'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가 지하철 7호선 연장 노선을 민락택지개발지구까지 1㎞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파산을 신청한 의정부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7호선을 연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안병용 시장은 지난 1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경전철 파산과 관련한 지원과 지하철 7호선 민락지구 연장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지하철 7호선을 민락지구까지 추가로 늘리면 경전철 승객 수가 5만명 이상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이 한창인 민락지구에는 현재 5만명이 살고 있으며 입주가 완료되는 2025년이면 인구는 10만명 이상으로 늘기 때문이다.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총 6천976억원을 투입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7호선을 도봉산역부터 양주 옥정까지 14.99㎞ 연장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은 도봉산역∼의정부 장암역∼탑석역∼양주 옥정역 등 4개 역을 지난다. 도봉산역과 장암역은 기존 역을 이용하고 탑석, 옥정 등 2개 역은 신설된다.
특히 신설될 탑석역에서는 의정부경전철이 만나 지하철 7호선과 경전철을 갈아탈 수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2012년 7월 1일 개통된 뒤 승객 수가 예상에 미치지 않아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가 2천200억원을 기록, 이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초 하루 7만9천4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통 초기 1만5천명 수준에 불과했고 수도권 환승할인과 경로 무임승차를 시행했는데도 3만5천명에 그쳤다.
의정부경전철 대주단은 승객이 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전철 측에 운영 포기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승객 수요를 다시 예측한 결과 현재의 의정부지역 교통환경으로는 다양한 활성화 대책으로도 4만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한몫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안에 민락지구를 포함하는 데 최대 걸림돌은 비용이다.
현재의 지하철 7호선 연장 안에서 민락지구를 추가하면 1㎞가량 늘어나고 사업비는 584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의정부시는 추산했다.
국토교통부는 사업비 추가에 대한 부담 때문에 민락지구 연장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정부시는 일단 민락지구에 역을 신설하지 않고 노선 만이라도 연장하는 방안을 갖고 국토교통부와 이달 중 협의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이 경기북부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된 만큼 반드시 민락지구까지 추가 연장돼야 한다"며 "의정부시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해당 중앙부처를 만나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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