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장년 남성에 흔히 발생하는 전립선암의 경우 번거롭고 부작용이 있는 생체조직 검사 대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훨씬 정확하고 간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은 최근 연구를 통해 매년 전립선 진단으로 생체조직검사를 받는 10만명의 남성 가운데 약 4분의 1인 2만5천명은 MRI 검사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먼저 MRI 검사를 받을 경우 번거롭고 종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조직검사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매년 영국에서는 혈액 검사에서 전립선암 소견을 받은 약 10만 명의 남성들이 조직검사를 받고 있으나 상당수는 종양이나 암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불필요한 검진수술을 통해 염증이나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직검사는 암 진단율이 매우 낮아 치명적인 암 가운데 거의 절반을 제대로 발견해내지 못하고 있으며 25% 경우에서 오히려 과잉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와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가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산하 11개 병원에서 576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MRI 검사를 받은 4명 중 1명은 추가 검사가 필요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인 UCL의 하심 아메드 박사는 "전립선암은 공격적이면서 무해한 형태를 갖고 있다"면서 "현재 취해지고 있는 생체조직검사는 세포 샘플을 무작위로 채취하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결국 암이 공격적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또 실제 공격적인 암들을 발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심 박사는 "이 때문에 암이 전혀 없거나 무해한 암을 가진 일부 남성들이 때때로 잘못된 진단과 함께 전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치료를 받는다"면서 "이는 종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RI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밀집도, 그리고 혈액 흐름과 연결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암의 공격성(악성) 여부를 판별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MRI 검사는 암의 공격성 여부를 판별하는데 93%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반면 생체조직 검사는 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48%의 정확도를 보이는 데 그쳤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현재 전립선암 진단 가이드라인을 개정 중이며 초기 MRI 검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새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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