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우병우-최순실 의혹 정조준…"우 前수석 곧 수사"(종합)

입력 2017-01-20 15:26   수정 2017-01-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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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우병우-최순실 의혹 정조준…"우 前수석 곧 수사"(종합)

제보·첩보 수집 기초조사 '워밍업'…최순실 비리 묵인·방조 겨냥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 수사도 조만간 본격화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기초 조사를 하고 있고 아마 추후 수사가 시작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는 우 전 수석을 본격 수사하고자 관련 제보 또는 첩보를 수집하는 등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검법에는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있을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비리를 묵인하거나 비호·방조했다는 의혹이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검은 우 전 수석 비위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으로부터 최근 수사 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특검 수사는 이미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개인 비리를 넘어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 재직 시절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직무유기·직권남용 혐의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작년 8월부터 약 4개월간 ▲ 우 전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 자금 유용 ▲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 처가의 화성 땅 차명보유 ▲ 처가와 넥슨코리아 간 강남역 인근 땅 거래 등 의혹들을 수사했으나 법적 판단은 보류한 채 해산했다.

결국 우 전 수석의 사법처리 여부는 특검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 됐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고 이듬해 2월 사정기관 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 자리에 올랐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 관계는 물론 최씨의 국정·이권 개입을 모르기 힘든 자리다.

실제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으로 있던 2014년 여름 최씨의 최측근이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 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을 감찰해 구체적인 비위 정황을 포착하고도 묵인한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7)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가 함께 골프라운딩을 하는 등 상당히 친밀했다는 점도 의심을 부추긴다.

두 사람이 정권 초기부터 알고 지냈다는 점에서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 최씨의 입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회장은 최씨 아버지인 최태민(1994년 사망)씨가 생전 총재로 있던 구국봉사단 단원이었다는 설도 있다.

우 전 수석은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알지 못한다. 언론에서 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우 전 수석을 국회 감정·증언법 위반(위증)으로 특검에 수사의뢰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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