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진흥원장에 비서실장·정책특보 출신 오주승씨 임명
시민단체 "이해할 수 없는 인사, 전남도 청렴도 걸림돌 될 것"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이낙연 전남지사 비서실장 출신 오주승씨가 임명되면서 이 지사 측근들의 도 주변 공조직 활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며 지난해 최하위인 청렴도 향상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일부는 복수의 기관 요직을 섭렵하는가 하면 이 지사와 인연이 있는 인사끼리 주요 직위를 승계한 사례도 있다.
2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임명된 오주승 전남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이 지사 취임 후 개방직 비서실장, 정책특보를 맡아 최측근에서 지사를 보좌했다.
오 원장은 박준영 전 전남지사 재임 시절에도 도 대변인, 전남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을 지냈으며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이 지사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오 원장으로부터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을 물려받은 우천식 현 본부장은 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친형이다. 이 지사와 우 의원은 '손학규계'로 엮인다.
본부장은 임기는 오는 8월까지여서 오주승-우천식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누가 물려받게 될지 벌써 관심을 끈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은 당연직 이사장인 전남도 부지사 아래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전남도 유일한 공기업인 전남 개발공사 양지문 사장은 이 지사 직무 인수위원회 정책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지사 취임 후에는 중소기업 특보로 활동했다.
공기업 사장 채용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28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었지만 지난해 1월 임명 당시 '돌고 돌아 측근'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권오봉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은 이 지사 경제특보를 맡은 바 있는 '특보 출신' 기관장이다.
이 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배병화 전남 교통연수원장도 임명 당시 '보은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 공개모집을 했는데도 곳곳에 지사 측근이나 인연 있는 인사들이 포진한 결과를 우연의 연속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모 심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일부 '거수기'에 그치는 후보 추천위원회에 외부 전문가 등 참여폭을 과감히 넓혀 인사 전횡을 견제해야 한다는 대안도 설득력을 얻는다.
김태성 전남 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식견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장기 과제를 추진해야 할 자리를 놓고 회전문식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국민권익위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를 한 전남도와 그 유관 기관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는 앞으로 청렴도나 업무수행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시민단체연대회의는 오 원장 임명과 관련해 선정 이유 등을 전남도에 공개질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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