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우승상품을 내걸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2017년 새해 신년사 암기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각 초급당 조직과 근로 단체들은 (김정은) 신년사 원문암송, 신년사 관철을 위한 웅변대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법의 학습경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신년사 암기대회를 1월 20일까지 끝내도록 했고, 단체별 우승자에게는 상품으로 북한산 '묘향' 태블릿PC와 평양피복공장에서 만든 오리털 방한복 등을 내걸었다.
직업이 없는 전업주부는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생활총화'나 '정기학습' 시간에 신년사 암기 실태를 검열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김정은 신년사 암기 외에도 새해 농사준비를 위한 거름 생산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은 주민에게 신년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태블릿이나 방한복과 같은 인센티브를 내걸어 기계적으로라도 암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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