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단의 취임식 참석은 미·중 관계 분열 자작극"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미국 새 행정부에 핵심 이익을 존중하면서 갈등을 풀어나가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는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에게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중국도 트럼프 정부에 협조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한 중국의 기대를 평론해달라는 질문에 "미·중 관계는 세계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의 하나로 수교한 지 38년 동안 갖은 시련을 겪었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춘잉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양국은 공동 노력을 통해 양자 간 그리고 전 세계 측면에서 여러 가지 발전이 있었다"면서 "당연히 양국 간에 일련의 갈등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적절히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새 행정부와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과 협력·공영의 원칙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 간의 민감한 문제와 갈등을 타당하게 처리하길 바란다"면서 "또한 양자 및 지역 간 각 분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미·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욱 큰 발전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동시에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핵심 이익 및 중요한 관심사를 상호 존중 및 배려함으로써 건설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관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만 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선 '대만의 자작극'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주미 외교 사절만 초청했으며 기타 국가나 지역 대표단이 미국에 오도록 초청하거나 장려하지 않았다"면서 "대만의 일부 세력이 대표단이라는 것을 취임식에 보낸 것은 일종의 자작극으로 이 기회를 통해 미·중 관계를 방해하고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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