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태양열·출근은 수소차…세종시에 에너지자립마을 생긴다

입력 2017-01-21 07:00  

전기는 태양열·출근은 수소차…세종시에 에너지자립마을 생긴다

274만㎡ 여의도 면적 크기…2023년 입주 목표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바깥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고 자체 생산한 태양열과 지열만으로 생활하는 '에너지 자립마을'이 생긴다.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연동면 합강리(5-1생활권)에 2023년까지 친환경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제로에너지 타운'을 조성한다. 마을 규모는 274만㎡로, 여의도 면적(290만㎡)과 맞먹는다.

제로에너지 타운은 한국전력과 도시가스 회사로부터 전기나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않고 마을 전체에서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해 생산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마을이다.

합강리에 들어서는 모든 공공청사나 공공기관은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건립된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외피 단열, 외부 창호 등을 적용해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고 지열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건물이다.


공동주택 등 민간 건축물에도 새로운 공법이 적용된다.

행복청은 설계공모를 통해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주택이나 열교(열이 빠져나가는 것) 방지·기밀 등 패시브 공법을 적용한 주택단지에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제로에너지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자가 전력 과부하가 심한 여름과 겨울은 제외하고 마을 전체의 에너지를 통합·공급하게 된다"며 "2025년부터 민간 건축물에도 제로에너지 설계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선도적으로 미래 에너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체 공동주택 부지에는 '빗물 순환형 저영향개발(LID)' 방식이 도입된다.

LID 방식은 빗물의 순환을 자연상태와 유사하게 설계해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수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친환경 물관리 기법이다.

토지 이용 계획상 건물이 앞을 가로막지 않도록 바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조성하는 한편 녹지 비율을 높이고 건물 밀도는 낮춘다.

또 폐기물을 회수해 에너지로 교환하는 '폐기물 연료화시설'과 '열병합 발전시설' 등으로 구성된 지하 복합플랜트를 구축한다.


건물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지도'를 작성해 탄소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행복청은 상반기 중 제로에너지타운 기본 구상안을 마련한 뒤 올해 안에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2019년께 부지 조성을 마치고 공동주택 토지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행복도시 주요 거점 20곳에 수소차·전기차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소·전기 충전 인프라도 구축된다.

중앙공원에는 전기로 운행되는 소형 무인궤도차(PRT)와 전동스쿠터와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 등 친환경 차량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앞으로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에 맞춰 행복도시를 세계적인 저탄소 친환경 도시,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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