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최고 경영진이 오는 3월 나란히 임기 만료를 맞아 이들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형기·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3월 27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3월 31일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들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이끌어야 하는 바이오 산업의 특성에다 그간 충분히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에서다.
셀트리온의 김형기 사장과 기우성 사장은 모두 서정진 회장과 창립 때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다. 2015년 서정진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경영관리와 재무, 연구개발 등을 맡고 기 사장은 생산, 품질, 임상 허가 등을 담당하는 식으로 협력해왔다.
김 사장과 기 사장 모두 서정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가운데 램시마의 미국 진출까지 성사시키며 내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을 받는다. 램시마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고 현지 파트너사인 화이자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초 단행한 임원 인사 외에 사장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형기·기우성 공동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사장은 2011년 회사 출범 당시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해 지금껏 회사를 이끌어왔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공장을 증축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적자 상태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증시에 입성시키며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년 연말에 발표되던 삼성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미뤄졌다는 변수가 있지만, 인사가 단행되더라도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와 내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그룹 차원의 사장단 인사가 시행되더라도 김 사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초대 사장으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연임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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