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도 서비스 강화…온라인 동영상 시장 경쟁 '후끈'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CJ E&M의 '티빙'이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개방한 이후 사용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동영상 시장 '막내급'인 티빙은 tvN, Mnet, 온스타일, 투니버스 등 그동안 돈을 내야 볼 수 있었던 실시간 TV 채널 153개를 지난 3일부터 무료 서비스했다.
23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티빙 앱 사용자 숫자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12월 26일∼1월 1일) 12만4천455명에서 1월 둘째주(1월9일∼15일) 30만159명으로 두배 이상(141%) 증가했다. 앱 설치자 숫자도 같은 기간 50만602명에서 71만9천46명으로 44% 늘었다.
이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사용자 숫자가 변동이 없거나 소폭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사용자가 가장 많은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같은 기간 사용자가 224만7천489명에서 177만4천452명으로 줄었고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비디오포털'도 181만3천966명에서 169만7천16명으로 감소했다.
KT의 '올레티비모바일'과 '푹'은 같은 기간 사용자가 70만2천935명에서 53만5천744명, 48만1천279명에서 42만1천718명으로 각각 떨어졌다.
CJ E&M 관계자는 정확한 회원 수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실시간 채널 무료 서비스 제공 이후 회원 수는 200% 정도 늘었고 1인당 평균 방문 횟수도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티빙의 '실시간 채널 무료' 전략이 새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맞지만, 이 추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경쟁업체들이 꾸준히 콘텐츠를 강화하고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까지 온라인 TV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네이버는 기존의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 TV 캐스트'의 모바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 전용 동영상 플레이어인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와 통합, '네이버TV'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MBC와 협업해 네이버 TV 전용 드라마를 제공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기존에 서비스하던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카카오TV'로 합쳐 서비스한다. 카카오TV는 카카오톡과 연동해 라이브 방송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의 여지가 남은 온라인 동영상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기존 업체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은 물론 해외 업체에 밀리지 않기 위해 콘텐츠 강화, 동남아 등 해외 진출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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