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비리' 김경숙·이인성 소환…최경희 신병처리 '초읽기'

입력 2017-01-21 14:50  

'학사비리' 김경숙·이인성 소환…최경희 신병처리 '초읽기'

특검, 최경희 혐의 뒷받침할 진술 확보 주력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최송아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비선실세' 최순실(61)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와 비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한 김경숙(62)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이날 새벽 구속한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구속 후 13시간여 만에 소환했다.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정씨에게 입학·학점 특혜를 준 것이 최경희(55) 전 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최 전 총장의 범죄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이다.

김 전 학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수업에 불참하고 과제를 부실하게 냈는데도 좋은 학점을 받게 뒤를 봐준 혐의도 받는다.

작년 12월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18일 구속된 김 전 학장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법원에 구속적부 심사를 청구했지만, 법원은 전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다.


이 교수는 정씨의 과제물을 대신 제출하는 등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체육과학부 소속인 정씨는 지난해 1학기 의류산업학과 관련 수업을 3과목이나 수강했다. 당시 독일에 체류중이라 수업에 나오지 못했는데도 정상적인 학점을 취득했다.

이 교수는 이 과정에서 정씨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직접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나 이 교수가 정씨에게 특혜를 준 배경에 최 전 총장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청문회에 나가기 전 김 전 학장과 '말맞추기'를 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두 차례 만난 게 전부이며 유라씨 어머니로만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관련자 증언과 특검 수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십차례 통화하거나 여의도에서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과 따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날 김 전 학장과 이 교수에 대한 조사로 최 전 총장의 혐의를 뒷받침할 진술을 추가 확보한 뒤 조만간 그의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 전 총장은 지난 18일에 이어 19일 특검에 피의자로 불려 나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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