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만주·러시아 등지의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대한독립을 최초 선포한 무오독립선언 98주년 기념식이 2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렸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3대 독립선언 가운데 무오독립선언(2월1일)은 같은 해 일본 도쿄에서의 2·8 독립선언과 서울에서의 3·1 기미독립선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조소앙, 신채호, 안창호, 김좌진 등 민족대표 39인이 참여한 무오독립선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이자 당시 항일투쟁의 실제 중심이었던 만주 지역에서 선포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선양협의회(회장 안청락) 주최로 선양 한중교류문화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 신봉섭 선양총영사와 선양한인회 회장단, 이광평 룽징(龍井)3·13기념사업회장 등과 교민을 포함해 120여 명이 참석했다.
영상자료 시청, 무오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의장(대통령)표창 전수식 등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전정혁 요녕항일영렬연구실 주임이 '김좌진 장군 등 독립군의 발자취'를 주제로 강연했다.
신봉섭 선양총영사는 축사에서 "98년 전 무오독립선언을 기폭제로 다음해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등 국권침탈에 정면으로 맞선 항일투쟁이 이곳 동북3성 땅에서 이어졌다"며 "애국투사의 충절·애국심 맥을 잇는 미래 통일 한반도의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통 선양협의회는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조소앙, 신채호 등 민족대표 39인이 참여한 무오독립선언은 항일투쟁의 중심이었던 만주에서 선포됐을 뿐 아니라 39인 중 단 한 명의 친일 변절자없이 항일투쟁을 계속하거나 순국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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