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메르켈 "기존 질서·공동가치 기반 협력"

입력 2017-01-21 22:51  

[트럼프 취임] 메르켈 "기존 질서·공동가치 기반 협력"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기존 국제질서 및 양국 간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해 타협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지역 비공개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밝힌 것으로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규율에 기초하고 공동가치에 토대를 두면서 함께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제한 뒤 국제경제 및 국제교역 질서, 그리고 국방·동맹 정책 영역을 규율에 기초해야 할 분야로 특정했다.




그는 대체로 유럽과 미국 간 이른바 '대서양 관계'는 "다가올 수년 동안도 예전처럼 중요하다"면서 "나는 이를 위해 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의견이 다를지라도 서로 존중하며 생각을 교환하면, 타협안들이 가장 잘 찾아진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작년 11월 9일 트럼프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도 미국의 신정부와 양국의 공동가치를 기반으로 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의 국제사회 역할론을 거론한 바 있다.

독일은 현재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드라이브를 걸면 자국의 수출경제가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고 경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불신과 유럽 분열 전망에 따라 유럽 안보 악화와 집단안보 비용 증가, 유럽연합(EU)의 결속 약화를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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