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현지 대사가 옵서버 자격으로 회담 참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가 주도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초대받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관망자세로 대응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임시 대변인은 21일(워싱턴 현지시간), 조지 크롤 카자흐스탄 주재 대사가 2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에서는 아무도 보내지 않는다.
토너 대변인은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초대를 환영·감사하며 옵서버로 참석한다"면서 "취임식과 정권이양 상황을 고려해 워싱턴에서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스타나 평화회담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내전의 승기를 잡은 러시아가 주도해 마련한 협상 테이블이다.
이번 회담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정권과 시리아반군, 이들 각각의 후원자격인 러시아와 터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이란이 참가한다.
유엔은 최근 스테판 데 미스투라 시리아특사를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새 행정부를 초대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트럼프 외교팀의 아스타나 평화회담 참여 여부가 주목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정책 방향을 가늠할 잣대로도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개최국 카자흐스탄과 협의를 거쳐 적극적인 참가도 거부도 아닌, 현지 미국대사를 옵서버로 참석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이 러시아 주도의 회담에 들러리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데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받기 전이라는 현실적인 상황도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서 2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언론 앞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에 중동 전문가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21일 "아스타나 회담 등 중대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주말에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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