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없는 정치, 美 위험하게 할 것…분열 부채질 발언 그만해야"
극우 산케이 "미국 우선주의에는 일본 우선주의로 맞서야" 과격 주장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언론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 등을 통해 통상 등 각 분야에서 '미국 최우선'을 강조한 데 대해 "가치관과 현실을 무시한 연설"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로 미국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불안에 휩싸였다"며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의 앞날에 위험성이 우려되는 출범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도 "일본, 중국, 멕시코를 상대로 1980~90년대와 같은 무역 전쟁을 걸어 양자 간 협상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협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최우선으로는 안정과 번영을 잃는다"며 "가치관과 현실을 무시한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아사히신문도 "취임식 연설 내용은 대체로 트위터 등을 통해 해왔던 것"이라면서도 "세계 최강의 초(超)대국 대통령이 취임 후 최초 메시지에서 자국 우선 및 내부 지향의 말을 연발한 데 대해 재차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요구를 내놓아도 해결되는 것은 없고 무역 전쟁과 같은 소모적 대립을 부를 뿐"이라며 "압도적 경제 대국인 미국이 다른 나라를 힘으로 강제로 굴복시키려고 하면 그 폐해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념 없는 정치나 단독 행동주의는 결국 그 나라를 위험하게 하고, 국제사회에도 불이익을 초래한다"며 "트럼프는 영국 이외에도 유럽연합 탈퇴를 권장하지만, 세계의 분열은 미국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 분열을 부채질하는 발언은 그만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미국 우선주의에는 일본 우선주의로 대항하는 수밖에 없다"는 과격한 주장을 내놨다.
이 신문은 "일본에서 장사하려면 이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 일본인은 일본인이 만든 제품을 사고, 이 나라 농산물을 먹자"며 "안보도 미국에 업혀가지 말고 방위력을 더욱 정비하자. 장비는 국산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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