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은 눈도 못 뜨네요?" 폭설도 녹여버린 배구 열기

입력 2017-01-22 14:18   수정 2017-01-22 14:24

"신영석은 눈도 못 뜨네요?" 폭설도 녹여버린 배구 열기



(천안=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신영석 선수는 눈도 제대로 못 뜨네요?"

사회자가 농담을 건네자 신영석(현대캐피탈)은 머리를 긁적였고,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22일 오후 '배구 특별시' 충남 천안의 유관순체육관.

야외 이벤트 행사에 참여한 선수들과 팬들은 한때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다.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폭설이 내렸기 때문이다. 천안의 오후 1시 현재 기온은 영하 4도다.

이처럼 추운 날씨 속에서 거친 눈바람까지 불었지만, 방한복 옷깃을 단단히 여민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발목 높이까지 쌓인 눈까지 녹여버릴 기세였다.

'올스타 레드카펫·소원을 말해봐' 행사에서는 팬들이 사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전 접수한 소원을 선수들이 들어주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레드카펫을 지나 무대 위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문성민, 신영석, 여오현은 '동그랗게 모여 함께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어요' 소원을 들어줬다.


문성민은 스파이크 서브를 때리는 제스처를 취한 뒤 팬과 함께 손을 맞잡고 폴짝폴짝 뛰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이어서 등장한 정지석(대한항공)은 한 팬이 들고 있는 '정지석은 씻은 배추 줄기 같아요' 플래카드를 보고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얗고 잘 생겨서 그렇다'는 설명을 들은 정지석은 그제야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절친한 친구이자 팀 내 주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한국전력 전광인과 서재덕은 '당연하지' 게임을 하면서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을 보여줬다.

쌍둥이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은 중학교 1학년 쌍둥이 여학생과 함께 '3종 표정' 셀카를 찍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재영이 다리를 다쳐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결국 이재영을 빼고 셋이서 다정하게 사진을 촬영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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