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지원 규모 축소…일부 도시에선 거리 퍼레이드 취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의 장기 침체로 지방정부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지구촌 최대의 향연' 카니발 축제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재원이 부족해진 시 정부들이 재정 지원을 줄이면서 축제 규모를 축소하는가 하면 거리 퍼레이드를 취소하는 도시도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경제중심지 상파울루 주의 일부 시 정부는 거리 퍼레이드와 삼바 학교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시 정부 관계자들은 "세수가 줄어들면서 시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카니발 축제에 대한 예산지원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전국도시협의회(CNM)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최소한 70개 도시가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한 시 정부는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공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에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도시들이 앞다퉈 지원 규모를 축소하면서 카니발 축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바 있다.
한편, 올해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이달 중순부터 입장권 판매가 시작됐다.
올해 카니발은 2월 28일이며, 이날을 전후해 2주가량 전국이 카니발 축제 물결에 휩싸이게 된다.
카니발 축제는 전국의 도시에서 열린다. 이 중에서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북동부 사우바도르, 헤시피, 올린다 등 5개 도시의 축제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리우와 상파울루에서는 삼바 전용공연장인 삼보드로무(Sambodromo)에서 삼바 학교들의 화려한 퍼레이드 경연이 펼쳐진다.
삼바의 본고장인 리우 시 당국은 올해 카니발 축제에 참가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은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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