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행운 복조리로 엮는다…안성 복조리 마을 '분주'

입력 2017-01-23 08:46  

새해 행운 복조리로 엮는다…안성 복조리 마을 '분주'

2017년 국민 액운 걸러내…설 앞두고 복조리 엮는 손놀림 바빠져

(안성=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설을 앞둔 23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일명 '복조리 마을' 노인회관 1층 작업장에 70∼80대 할머니들의 복조리 만드는 손놀림이 한층 분주해졌다.

할머니들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드·소녀상 설치를 둘러싼 中·日 협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예고 등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국민에게 '2017년 액운을 물리치고 복과 희망을 듬뿍 담아줄' 대나무 복조리를 만드는데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복조리는 인근 칠현산에서 1년생 대나무를 골라 네 가닥으로 얇게 갈라 봄에 저장했다가 농한기인 11월에 물에 불려서 연하게 해놓은 뒤 양지에서 말려 사용한다.

가로, 세로 한 줄씩 대나무를 손으로 잇고 꼬아서 노력과 정성으로 만든다.

60여 년 복조리를 만들어 온 장수환(83) 할머니는 "복조리 마을에는 몇 년 전만 해도 52가구가 살았으나 이제는 42가구로 줄었고 10가구 정도만 복조리를 만들고 있다"며 "국민의 '복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호숙(73) 할머니는 "45년째 복조리를 만들고 있는데, 이제는 숙달돼 복조리 한 게 만드는데 10분, 하루에 많게는 60개, 적게는 30개씩 만들고 있다"며 "가정에 복을 주고, 수입도 한 달에 많게는 200만 원까지 벌어서 좋다"고 말했다.






복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 그해의 액운을 걸러내고 복을 조리로 일어 얻는다는 뜻에서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부엌이나 안방, 마루 따위의 벽에 걸어 놓는다.

jong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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