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천식이 있는 아이는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예방의학과의 프랭크 질리랜드 박사 연구팀이 아동보건연구(CHS: Children's Health Study)에 참가한 5~8세 아이들 2천171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조사 시작 때 13.5%가 천식 환자였다. 18%는 과체중이었고 비만 아이는 한 명도 없었지만 조사 기간에 15.8%가 비만해졌다.
전체적인 분석결과는 천식 아이들이 천식이 없는 아이들에 비해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51%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천명((喘鳴: wheezing)이 있는 아이들도 비만해질 가능성이 42% 높았다.
천명은 기도가 좁아져 숨 쉴 때 쌕쌕 또는 그렁그렁한 호흡음이 나타나는 것으로 오래 계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다만 천식 아이 중 천식 발작 시 증상개선 흡입제인 알부테롤(albuterol)을 이용한 아이들은 다른 천식 아이들에 비해 비만 위험이 43% 낮았다.
그러나 지속성 치료제인 흡입형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아이들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체중 증가가 지속성 치료제의 부작용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질리랜드 박사는 설명했다.
천식으로 호흡이 불편한 아이들은 밖에 나가 잘 놀지 않는 등 신체활동이 적을 수 있지만 이를 고려했어도 비만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밖에도 천식 아이들은 잠을 잘 못 잘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수면장애는 비만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비만한 아이들은 천식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천식과 비만은 서로가 서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일지도 모른다.
이 연구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의 식습관을 조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학술지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온라인판(1월 20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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