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회장 "보호주의의 대두 막을 수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서구 국가들에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 '서방 국가가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갈림길에 서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서구는 갈림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며 세계는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서구 언론의 보도와 대통령 취임식의 시위를 언급하면서 "새 대통령에 대한 이런 대규모 시위는 전례가 없으며 언론들은 많은 미국인과 서구인들이 트럼프의 통치 철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대변하고 있어 트럼프의 앞길은 험난하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는 구조 개혁을 통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는데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고 있다"면서 "미국은 지금 단합된 국가도 아니고 권력이 보장된 것도 아니며 트럼프는 많은 적에 둘러싸여 있고 전 세계를 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개막은 혼란스러우며 그가 어디까지 손을 뻗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면서 "트럼프는 경제 성장률 4% 달성을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고 상업적인 사고를 국제 관계에 주입하려 할 수 있어 전 세계는 미국과 위험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핵무기를 포함해 미국의 군사력 보강을 여러 차례 언급했는데 이는 미국을 어디로 이끌지 우려되는 대목"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은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은데 만약 이들 국가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나머지 국가들도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최대 재벌인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폭스콘)그룹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맞아 보호주의 대두를 막을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쿼타이밍 회장은 지난 22일 훙하이 연례 회의 연설에서 "보호주의 대두는 피할 수 없게 됐으며 경제를 우선시하는 정치 추세는 이제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나왔다.
애플의 아이폰을 만드는 훙하이는 중국 내 최대 고용기업 가운데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공약이 실현될 경우 수익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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