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알제리·쿠웨이트, 감산 할당량 넘겨…"환상적인 이행"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지난해 극적으로 타결한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가 시행 3주째를 맞아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OPEC 모니터링 위원회 회의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이 현재 일평균 150만 배럴씩 감산 중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당초 OPEC 회원국들이 세운 목표치였던 하루 180만 배럴 감산의 83%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가 하루 평균 50만 배럴 이상 감산해 이미 목표치를 넘겼고, 알제리와 쿠웨이트도 마찬가지로 할당량을 넘겨 감산 약속을 지키고 있다.
다만 이라크와 베네수엘라는 아직 감산 목표의 절반 정도만 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경우에는 산유량은 하루 평균 10만 배럴 줄였고 4∼5월 중으로 하루 평균 감산량을 30만 배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팔리흐 장관은 "이행이 멋지게 이뤄지고 있으며 정말 환상적"이라며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우리가 여태껏 해온 (감산) 합의 가운데 이번이 최고의 합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OPEC은 향후 감산 모니터링 방식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
이날 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알제리, 베네수엘라 등 OPEC 회원국 5개국과 러시아, 오만 등 비회원국 대표단이 모여 지난달 10월에 약속한 감산 합의를 지킬 방안을 논의했다.
잇삼 알 마르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한 시간에 걸친 회의를 끝낸 뒤 산유국들이 감산이행 감시 방식에 전부 동의했으며 100% 감산 이외에는 그 어떤 예외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긍정적인 회의 결과 덕에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3일 오전 10시 26분(한국시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3.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도 오전 10시 15분 기준 배럴당 55.50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쿠웨이트, 러시아, 알제리, 베네수엘라, 오만 등 산유국들은 3월 17일 쿠웨이트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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