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재일한국인이 일본 직장 내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받는 유형을 정리하고 이를 없앨 것을 호소하는 책자를 펴냈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사카(大阪)시 이쿠노(生野)구의 시민단체 '다민족공생인권교육센터'가 지난해 10월 발행한 이 책자는 재일 한국인들이 주축이 돼서 만들었다.
'없애자! 직장의 레이셜 해러스먼트(racial harassment, 인종적 편견에서 발생하는 괴롭힘)'라는 제목의 책자는 외국인들이 인종,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직장 내에서 부당하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자 발간에 관여한 간세이가쿠인(關西學院)대 김명수 교수(회계학)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레이하라'(레이셜 해러스먼트의 일본식 약칭)가 소송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많다.
이들 국가에서는 레이하라가 성희롱 등과 마찬가지로 직장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책자는 "본인 의사에 반해 국적에 관한 정보를 공표하는 것', '재일 한국인에게 일본 이름을 사용해 근무하도록 강요하는 것' 등을 레이하라의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고용자측에 대해서는 ▲ 취업 규칙에서 레이하라를 금지할 것 ▲ 악질적인 레이하라 가해자에 대한 징계 ▲ 상담창구 설치 등의 구체적인 대응책도 제시했다.
후생노동성의 집계 결과 일본내 외국인 노동자는 2015년 10월 시점에서 전년 대비 15% 증가한 90만8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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