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갤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드러난 가운데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006400]가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엑스레이(X-ray) 검사기를 도입하는 등 총 1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먼저 갤노트7에서 문제로 지목된 극판 눌림 등의 현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의 세부 관리항목을 늘렸다.
제조·기술 부문에서는 기존 샘플링 방식에서 벗어나 전수 엑스레이 검사 과정을 도입했다.
품질·검증 부문에서도 완제품에 대한 검증을 크게 강화했다. 샘플 수를 기존의 1천 배 이상인 수만 셀 단위로 늘렸고 아주 미세한 불량도 잡아낼 수 있도록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개선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제3 기관에 의뢰해 개선 전후의 제품을 평가받아 객관적인 검증 결과를 확보했다.
갤노트7 사고로 일시적인 타격을 입었던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갤노트7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대폭 신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모델에도 채택이 유력시된다"며 "제품 안전성 재점검 효과로 자동차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고객 수주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2일 삼성전자의 갤노트7 리콜 발표 직후 천안사업장에 비상상황실을 꾸리고 '제품 안전성 혁신 TF'를 설치했다.
개발, 제조·기술, 품질·검증 등 3개 분과에 역대 최대 규모인 임직원 100여명이 투입됐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도 매일 진척 상황을 챙겼다.
앞으로는 CEO 직속 안전성 관리 센터를 신설해 기술력을 키우고 배터리 안전성과 관련한 전 부문을 통합해 관리할 계획이다.
조남성 사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제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무 관행을 정착시켜 새로운 DNA로 각인시키자"며 제품 안전성을 올해의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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