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의료사업 진출로 '의료 영리화' 우려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시민단체가 호텔롯데의 보바스기념병원 인수합병을 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재벌 대기업이 의료사업에 진출하면 의료법인의 공익적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게 주요 이유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이하 무상의료운동본부)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롯데가 보바스기념병원을 우회 인수·합병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0월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후 같은 해 11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법원의 회생 계획인가 승인을 받게 되면 곧바로 늘푸른의료재단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대기업 롯데의 계열사인 호텔롯데가 의료업에 진출할 경우 경영 정상화보다 영리적 운영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단체는 호텔롯데가 갑자기 정관에 '노인주거·의료·여가·재가노인복지시설 및 운영사업·의료사업' 5가지를 추가한 점에 의문점을 제기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이 내용들은 늘푸른재의료재단이 엮여 있는 이번 인수합병 사안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따라서 롯데의 보바스병원 인수 시도는 병원(의료업)을 핵심사업의 범주에 놓고 연관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한 치밀한 계획이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2006년 개원한 보바스병원은 연면적 3만4천㎡(약 1만250평)에 550여 개 병상을 갖춘 재활요양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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