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금값 뛰고 엔화 1.2%↑(종합)

입력 2017-01-23 16:18  

트럼프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금값 뛰고 엔화 1.2%↑(종합)

亞증시 제각각…日닛케이 1.3%↓中상하이 0.4%↑ 코스피 강보합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는 하락한 반면, 엔화가치와 금값이 급등했다.

트럼프가 취임사에서 구체적인 부양 계획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23일 오후 3시 41분(한국시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13.17엔까지 상승했다. 엔화가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21% 치솟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100.28까지 내려가 6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달러당 115엔을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지 약세로 전환할지 가르는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자산운용 외환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15엔을 훌쩍 넘어가면, 미국의 성장에 베팅하는 트럼프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장의 반응은 반대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사설에서 달러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띠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투자 등 경기부양 계획은 강한 달러를 시사한다면서 진정 달러 약세를 원한다면 미국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보호주의적 정책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18% 내린 달러당 6.857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고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상됐다는 의미다.

중국 역내 위안화 가치는 이날 오전 한때 전거래일보다 0.6% 오른 달러당 6.8342위안까지 치솟았다. 역외 위안화 가치도 0.4% 오른 달러당 6.8144위안을 기록했다.

금값은 이날 오전 한때 전날 종가보다 0.8% 오른 1,219.55까지 치솟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10년물 국채가격도 올랐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일본증시의 주요지수는 엔화 강세에 1% 넘게 하락했지만, 한국과 중국증시의 주요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18,891.03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23% 내린 1,514.63에 장을 종료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0.02% 오른 2,065.99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3,136.77에, 선전 종합지수는 0.87% 상승한 1,902.1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지수인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3% 오른 9,728.54에 거래되고 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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