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동부지역에서 지난 21일 밤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사망자 수가 41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이번 탈선이 단순 과실에서 비롯한 사고가 아닌 테러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23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동부 차티스가르 주와 오디샤 주를 잇는 '히라칸드 특급' 열차가 안드라 프라데시 주 쿠네루 역 부근에서 지난 21일 오후 11시 30분께 탈선하면서 지금까지 승객 4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전체 객차 22량 가운데 8량이 탈선했으며, 이 가운데 2개 객차가 심하게 부서져 사상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100여 명은 안드라 프라데시와 오디샤 주 병원에 분산돼 치료받았다.
철도 당국은 이번 열차 탈선이 공산 반군 등의 테러로 일어났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지역 철도 관리 책임자인 왈타이르 찬드라레카 무케르지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철로가 손상돼 있고 절단 형태가 통상적인 탈선사고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당국은 최근 이 지역이 별로 춥지 않아 철도 변형이 저절로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점, 사고 1시간 전 순찰팀이 철도 이상 유무를 점검했고 30분 전 같은 구간을 무사히 지나간 열차가 있다는 점, 기관사가 사고 직전 폭죽 소리 같은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는 점, 사고 지역 주변이 마오쩌둥주의 공산 반군 활동이 왕성한 곳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테러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2달여 전인 지난해 11월 20일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칸푸르 인근에서 열차가 탈선해 승객 15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도 칸푸르 인근 루라에서 또 다른 열차가 다리를 지나다 탈선해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최근 경찰은 이 두 건의 열차 탈선이 급조폭발물(IED)을 이용한 테러였으며 파키스탄 정보기구 ISI가 연루됐을 수 있다며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인도 연방정부 대테러기구인 국가수사국(NIA)은 이들 두 사건에 이번 히라칸드 특급 탈선까지 병합해 테러 수사에 나설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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