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충남 천안시가 동남구 신부동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해 KTX 천안·아산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신설키로 하자 행정구역상 역사를 관할하는 아산시가 반발하고 있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불당동 신도시에 1만2천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자 시민 편의를 위해 고속버스터미널-불당동 신도시-KTX 천안·아산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90번)를 신설키로 하고 생활권협의회 협상 파트너인 아산시에 사전협의를 요청했으나 '부동의' 답변을 받았다.
시는 "2004년 5개 천안·아산 시내버스 회사 간 합의를 보면 천안 시내버스의 경우 터미널-불당동-KTX역 구간을 하루 133회 운행하도록 돼 있는데, 현재 운행 중인 노선은 2개(19번·20번)에 그친다"며 "따라서 새로운 노선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합의서 이후 별도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효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서라도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예정대로 강행해 24일부터 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시의 이런 주장에 대해 아산시와 아산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합의서는 이미 10여년 전 업계 차원에서 작성됐을 뿐 관할 행정기관이 인가하지 않은 문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일방적으로 시내버스를 투입할 경우 업계 간 충돌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도시의 갈등에 대해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시민 이모(72·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은 "천안시와 아산시의 갈등으로 시민들의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시민 편의 차원에서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병인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은 "시내버스 운행 문제는 시민 편의 중점을 두고 다뤄야 한다"며 "양 도시는 생활권협의체라는 이름에 걸맞는 해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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