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목숨 건 수중 작업 사례 잇달아 소개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매체가 위험천만한 공사현장에 투입된 인부들의 실상을 선전에 동원하며 주민들의 '충성'을 독려하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불굴의 정신력, 그것은 사무치는 그리움의 분출이였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원산군민발전소의 임시물막이 구조물 해체 현장에 투입된 인부들의 위험한 수중 작업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어깨를 넘는 물속을 천여m나 헤쳐나간 그들은 마침내 림시(임시) 물막이 구조물 배수관의 발브(밸브)를 틀자 기둥 같은 물줄기가 10여m나 뿜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땅이 통채(통째)로 꺼지는 듯한 굉음, 굴 안을 꽉 메우며 휘뿌려지는 물보라, 시간이 흐를수록 갱안에 차오르는 물은 차츰 높아지고, 결사대원들이 탈출 갱으로 무사히 빠질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부들이 "불사신처럼" 겨우 탈출에 성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문은 원산군민발전소를 "인간의 신념과 의지를 검증하는 최악의 역경과 난관도 많았고 상실의 아픔도 있었던 물길 굴 건설전투장"이라고 소개, 공사 과정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음을 암시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에도 혹한기의 수중 작업 등 '극기훈련' 수준의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공사현장을 '모범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
신문은 강원도 고산과수종합농장의 중소형수력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인부들이 찬물에 들어가 해머와 쇠막대기 등으로 긁어낸 흙을 마대와 손수레를 이용해 운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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