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 좋을 때 표류수, 나쁘면 강변여과수 '선택 취수' 가능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낙동강 표류수와 강변여과수 가운데서 수돗물 원수를 골라서 쓰는 하이브리드 체제를 구축한다.
김해시는 오는 9월께 전국 처음으로 시민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강변여과수 개발을 완료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현재 생림면 마사리 일원 강변여과수 시설 보수공사를 오는 9월 끝내고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시설은 애초 2015년까지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그런데 일부 집수정 취수량이 모자라 시공사 부담으로 보수공사를 해왔다.
이곳에서 하루 5만3천t 규모로 여과수가 생산된다.
시는 이미 하루 12만7천t을 공급할 수 있는 강변여과수를 개발한 상태다.
생림면 시설까지 풀 가동되면 전체 공급 물량은 하루 18만t이다.
현재 시민 전체가 하루에 쓰는 평균 수돗물량 16만5천t보다 많은 양이다.
시는 665억원을 들여 2006년 12월부터 강변여과수 개발을 시작해 10년간 공을 들여왔다.
강변여과수는 하천 옆에 취수정을 설치한 뒤 하천 바닥에 자갈 모래층을 뚫고 자연 여과시켜 나오는 물이다.
강변여과수는 탁도 기준으로 1급수다.
이 물은 수질이 나쁜 낙동강 하류 경남 창녕, 함안, 창원, 부산에서 현재까지 부분적으로 도입해 수돗물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시는 여름철 녹조, 일시 가뭄 발생 때도 깨끗하고 안전한 강변여과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건 시 정수과장은 "강변여과수는 표류수에 섞여 흘러가는 물과 달리 하천 바닥에서 자연 여과처리된 물로 안전한 수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는 강변여과수와 함께 낙동강 표류수 하루 27만t을 정수해 공급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시는 낙동강 수질이 좋을 때는 표류수를 사용하고 수질오염이나 녹조 등으로 수질이 나쁠 때는 강변여과수를 사용하는, '선택 취수'가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올해 안으로 전 가정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강변여과수를 공급할 수 있는 먹는 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보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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