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의 시흥캠퍼스 추진과 관련한 학교와 학생들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질 뻔했다.
본관(행정관)까지 점거하며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 중인 학생들 약 50명은 23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학사위원회에 참석한 단과대 학장들의 퇴실을 2시간여간 막고 점거에 참여한 학생들을징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시작한 학사위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등을 확정하기위해 개최됐으며 1시간여만인 오후 4시 10분께 끝났다.
학생들은 오후 2시 40분께 학사위가 열리는 행정대학원 교수회의실 앞에 모였고 이후 회의를 끝내고 나오려는 학장들을 가로막았다.
회의실에서 나오려다 학생들에게 막혀 퇴실하지 못한 이들은 약 15명이었다.
이후 오후 5시께부터 교수들과 학생대표의 대화가 이뤄졌고 징계방침 철회 등 요구사항을 전달한 학생들은 오후 6시 30분께 물러갔다.
앞서 11일 서울대 단과대 학장단은 비상학사협의회를 열어 학생들의 점거해제와 가담자에 대한 징계절차 착수 등을 의결했고 이후 대학본부는 학생 29명에 대한 징계절차를 시작했다.
이날 학생들이 학사위에 몰려가 학장들의 퇴실을 저지한 것도 점거에 참여한 학생들을 징계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학장들에게 직접 징계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감금됐던 것"이라며 "학생들이 의견을 잘못된 방법으로 주장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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