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신년사 화두, 정치인은 '북한'…경제계는 '경쟁력'

입력 2017-01-24 04:00   수정 2017-01-24 07:09

10년간 신년사 화두, 정치인은 '북한'…경제계는 '경쟁력'

언론진흥재단, 기사 빅데이터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내 정치계와 경제계 인사들이 새해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다룬 화두는 각각 '북한'과 '경쟁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월간 '신문과방송' 1월호에 따르면 박대민 재단 선임연구위원이 2007∼2016년 10년간 8개 전국일간지에 보도된 신년사 관련 기사 1천662건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의 신년사에서는 '북한' 연관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박 연구위원은 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에서 '신년사'를 키워드로 관련 기사를 뽑은 뒤 기사에서 인용한 정치·경제·문화계 인사들의 신년사 내용 중 주제별 연관어 개수를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연관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그 주제를 중요하게 자주 언급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요 주제별 연관어 개수를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핵실험' 연관어가 12개로 가장 많았고, '변화'·'민생'·'개혁'이 각 8개, '국민'·'정치'·'도발'이 각 7개 순이다.

2015년에는 '통일'이 29개로 최다였으며 2014년과 2013년에는 '북한' 연관어가 각각 67개, 8개 언급됐다.

박 연구위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3년부터 북한 문제가 중심 의제로 대두했다"며 "2014년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화제가 됐고, 2015년에 남북 정상회담이 거론됐으며, 2016년에는 북한의 핵실험이 이슈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 당시 정치인의 신년사에서는 '북한' '남북관계', '6자회담' 등 북한 관련 주제도 많았지만 경제 관련 화두가 더 많았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에는 '선진화' 연관어가 12개로 1위였고, 2009년에는 '위기'(연관어 12개), '희망'·'일자리'·'수출'(각 8개) 등 금융위기 극복과 관련한 주제의 언급이 가장 많았다.

2010년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수신료 인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신료'의 연관어가 8개로 1위였고, 2011년에는 복지 포퓰리즘이 논란이 되면서 '복지'(11개)가 가장 큰 화두가 됐다.

2012년에는 전년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이전 10년동안 두 번째로 높은 4.0%를 기록하면서 '물가'(7개) 등 경제 이슈가 부각됐다.

경제인의 신년사에서는 '경쟁력'이 가장 많이 등장하지만 그 해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단어가 주로 화두가 됐다.

2007년에는 '경쟁력'(21개), 2008년에는 '미래'(17개)의 연관어가 가장 많았으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위기'(21개)가 가장 큰 이슈였다.

다음 해인 2010년에는 '도약'(29개), '달성'(18개), '변화'·'성장'(각 16개) 등 적극적 주제가 강조됐고, 이후에도 중소기업'(2011년 19개), '투자'(2012년 12개), '경쟁력'(2013년 16개·2015년 25개), '혁신'(2014년 17개) 등의 주제가 가장 많이 신년사에 올랐다.

2016년에는 다시 '위기'가 33개로 1위였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수많은 신년사 중에서 언론이 주목한,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아쉬움과 바람의 변화상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upf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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