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김수한 등 10여명 회동…'반기문 포함해 보수단일화'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범여권 정치원로들은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조기대선 정국과 관련해 "보수의 붕괴는 자유민주주의의 붕괴로 이어진다"면서 범보수 진영의 연대를 촉구했다.
전직 국회의장 등을 포함해 보수 정치권 원로 10여명이 참여하는 '범보수구국원로모임'은 이날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는 박관용·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종하·서정화·김동욱·김중위·유흥수·나오연·목요상·조부영·하순봉·신영균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도 배석했다.
박 전 국회의장은 대표로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은 보수세력의 단합을 바라고 있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나라를 만들지 합의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념을 바탕으로 하는 보수·진보의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 선거의 기초이고 기본이며,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다"면서 "범보수세력의 연합체를 실현하고 단계적으로 정치적 결사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여권 원로들은 선언문 발표 이후 비공개 회동을 갖고 범보수 연합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 배석한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레이스에) 나왔다는 사실은 모두가 거론했고, 그런 분을 포함해서 범보수의 연합적인 세력화, 단일화를 시켜주는 게 국민이 좀 더 편하게 되는 길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임은 또한 현 정국 위기를 부른 근본적 원인은 87년 체제가 만든 대통령 중심의 권력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대통령) 선거 전에 개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김 원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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