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시 비상하나(종합)

입력 2017-01-24 21:30   수정 2017-01-24 21:31

'반도체 호황'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다시 비상하나(종합)

삼성전자 200만원 재도전…SK하이닉스 5만원대 굳히기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다시 비상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그동안 숱한 대내외 악재를 딛고 다시 날아오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실적개선 전망에도 오너 리스크로 한동안 상승세가 꺾였다. SK하이닉스도 차익실현 매물공세에 5만원의 벽을 제대로 넘어서지 못하고 한동안 주춤거렸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26%, 1.57% 오르며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시가총액은 무려 30조원이 넘는다. 시가총액 비중도 22%를 초과했다.

그만큼 지수영향력도 강력해져 이들 '반도체 투톱'의 주가 향방에 따라 코스피 등락이 좌우되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 삼성전자 '오너 리스크' 딛고 200만원 재도전

삼성전자는 전날 7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9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또 한 번 '주가 200만원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작년 연말부터 올 초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삼성전자 주가는 '오너 리스크' 악재로 휘청거렸다.

고공 행진하던 주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팀의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휘청거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고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가 분명한 만큼 특검 수사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극심한 눈치 보기 공방을 펼쳤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특검팀의 영장 재청구 검토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었다.

지난 17일부터 하루걸러 반등과 반락을 반복하며 180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이 때문이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 행보에 대해 "센티멘탈과 펀더멘탈 리스크가 혼재된 결과"라면서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90만원대로 다시 올라선 만큼 'CEO 리스크'를 털고 200만원대를 향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게다가 전날 오전 작년 주가 폭락을 몰고 온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한 것도 향후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노트7 발화 원인 발표는 소비자 신뢰회복의 기회이며 차기작 갤럭시S8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업익 1조원 클럽'…SK하이닉스 '5만원대' 굳히기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지난 11일 19개월 만에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5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그 이후에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성 매물이 꽤 나오기도 했고 중국 기업인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중국발 악재가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년 중국 XMC 등의 시설 투자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국내 반도체 종목 주가는 3개월간 20% 하락하며 충격을 받았으나, 중국의 D램 시장 진입이 여전히 쉽지 않고 최근 업황은 호조세인 만큼 이번에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예상대로 SK하이닉스는 19일 1.54%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전날 기관의 순매수 명단 1위(228억원)에 오르며 급등, 다시 5만원대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1조원을 웃도는 흑자를 실현한다면 5분기 만에 '1조원 클럽'에 다시 가입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3분기에 1조3천8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같은 해 4분기(9천889억원)부터 2016년 3분기(7천260억원)까지 4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우호적인 환율 영향과 반도체 실적 확대를 고려해 SK하이닉스의 4분기 이익 전망치를 1조4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목표주가를 5만7천원에서 6만5천원으로 올렸다.

그는 "디램 가격이 계속 상승세에 있고 낸드 가격도 오름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5조5천억원에서 7조6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오전 9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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