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생존한 전직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인 조지 H.W 부시(93) 전 대통령이 호흡 질환 치료를 마치고 이르면 27일(현지시간)께 퇴원할 예정이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시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서 이날 일반 병실로 옮긴다면서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 부시'로 통하는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폐렴에 의한 급성 호흡 질환으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세균성 폐렴 증상을 치료해왔다.
집중 치료를 받던 부시 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를 떼고 직접 호흡을 하며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TV로 지켜봤다.
클린트 도르 박사는 "병세가 호전돼 부시 전 대통령이 침대에서 앉아 TV를 시청한다"면서 "굴이 들어간 스튜가 먹고 싶다면서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회복이 빨라 부시 전 대통령은 27일 퇴원할 수도 있지만, 완벽한 치료를 위해선 주말까지 입원이 연장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소개했다.
피로 치료와 감기 예방 차원에서 지난 18일 남편과 동반 입원한 바버라 부시(92) 여사는 23일 퇴원했다.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2월 5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슈퍼볼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휴스턴에서 겨울을 나고 메인 주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여름을 보낸다.
에이미 민더즈 박사는 올해로 결혼 생활 72년째인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의료진에게 감동을 준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바버라 여사가 치료를 받는 중에도 남편의 병상을 지켰다"면서 "각각 지루한 치료를 받는 와중에 부부는 서로를 응원하고 보살폈다"고 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에게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렸더니 "뭘?"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들었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자신의 용태에 궁금해하는 것을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답지 않게 소탈한 모습을 보인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두고 의료진은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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