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캐나다 방문해 트뤼도 총리 및 참모들과 공식 회동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방문하는 첫 핵심 참모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36)가 예상대로 현 정부의 최고 실세임이 입증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미 의회전문지 더 힐 등은 23일(현지시간) 쿠슈너 선임고문이 24일 캐나다 앨버타 주(州) 캘거리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포함해 캐나다 정부 각료들과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가 각료들과 함께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책회의를 하는 '캘거리 회의' 자리에 쿠슈너 선임고문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더 힐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쿠슈너 선임고문이 트뤼도 총리의 참모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데일리메일은 그가 트뤼도 총리와도 직접 회동한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 등 관련 부처 각료들이 아직 인준절차가 끝나지 않아 임명되지 않은 상태여서 쿠슈너 선임고문이 첫 '특명'을 맡은 부분도 있지만 이를 떠나 그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공식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외국을 방문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 무게를 두면서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특사'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이번 회동에서 트뤼도 총리 등과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캐나다, 멕시코 정상 간의 첫 회담에 앞서 나프타 재협상에 관한 큰 틀의 공감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고위 참모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나프타 재협상을 공식 선언하면서 "나프타와 이민 문제, 국경 치안 문제를 재협상하기 위해 트뤼도 총리와 엔리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쿠슈너 선임고문이 예상을 깨고 통상 이슈에까지 관여하면서 '트럼프 백악관'에서 그의 역할이 어느 정도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를 방문한 자리에서 "쿠슈너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그에게 중동 관련 중책을 맡길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서 공식 직함 없이 활동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눈과 귀'로 불리며 대선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연설문 작성에서부터 정책 수립, 일정 관리, 선거자금 관리 등 모든 분야를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자이자, 정보를 통제·관리하는 '게이트 키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2009년 이방카와 결혼한 쿠슈너 선임고문은 정통 유대교 신자이자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하버드대학 사회학과와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수재다.
2007년 미국에서 가장 비싼 건물인 뉴욕 맨해튼 5번가의 2조 원 상당의 빌딩을 사들여 주목받은 데 이어 주간지 '뉴욕옵서버'를 인수해 언론계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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