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기업 실적·성장 가시화 주목해야

입력 2017-01-24 08:22  

[오늘의 투자전략] 기업 실적·성장 가시화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지난 주말 16분가량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키워드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였다.

일자리 창출과 규제 완화를 통한 연간 4%대의 성장률 달성 목표와 6대 국정 기조를 제시했지만, 취임사에서 드러난 세부 실천 방안은 구체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감세와 인프라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정책을 중심으로 한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가 긍정적인 측면에서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중국과 통상 마찰 확대 가능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의 위축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여전히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있다.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트럼프 정부가 구체화할 정책들에 대해 시장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의 '첫 100일(first 100 days)'은 취임 후 100일 동안 목표와 구상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정점에 이르는 기간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면은 미국발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영역에 놓여 있는 구간이어서 국내 증시에선 기업 실적과 성장의 가시성 등에 포커스를 맞추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시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기업별 기초여건의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실적발표 시즌으로 들어서고 있다. 기업 실적발표 기간(어닝시즌) 초기에는 실적 전망치 개선이 수반되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경험적으로 전망치가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에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정보기술(IT)과 자본재 업종의 상대적인 이익추정치 변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소비재 중에선 음식료 업종 추정치 개선이 관찰되고 있다.

IT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고 성장 가능성도 겸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사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것을 말한다. 제조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사물인터넷(IoT), 자율 주행차, 스마트 홈 등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재와 산업재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미국의 인프라투자 확대 시 성장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철강 산업은 중국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감산과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 긍정적이다.

IT산업의 성장과 모바일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지적 재산권(IP)의 흥행 파워 확대를 의미한다. 18년째 서비스하며 축적된 기술과 숙성된 파워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나타내고 있는 IP 기반 모바일 게임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대목이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수반되고 있는 불확실성과 올해 1분기 초 글로벌 경기지표의 추가 개선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최근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과 성장의 가시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업종 중심의 시장 접근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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