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둥펑-41, 美본토 타격가능…중국 군사력 존중하라"(종합)

입력 2017-01-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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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둥펑-41, 美본토 타격가능…중국 군사력 존중하라"(종합)

"러 극동 인근 헤이룽장성에 배치"…크렘린 "中미사일 위협으로 간주 안해"





(베이징·모스크바=연합뉴스) 심재훈 유철종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사정거리 1만4천㎞의 핵탄두 장착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둥펑(東風)-41의 파괴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중국의 군사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은 둥펑-41 배치로 더욱 존중받아야'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홍콩 언론이 둥펑-41을 중국 동북 지방에 배치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일부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맞아 중국군이 의도적으로 둥펑-41을 공개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홍콩 명보(明報)는 헤이룽장(黑龍江)성 근처에서 둥펑-41을 실은 군용 차량이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볼 때 중국 로켓군의 '둥펑-41' 제2여단이 헤이룽장성 일대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둥펑-41은 중국의 최신 ICBM으로 여러 개의 핵탄두를 한꺼번에 탑재할 수 있고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명중률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기의 헤이룽장성 배치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진영은 취임에 앞서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중국은 미국 새 행정부의 압력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둥펑-41에 대해 전략적 억지 수단으로 중요성을 부과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부상으로 중국의 전략적 위험성도 커지고 있으며 핵 억제는 중국 국가 안보의 기초"라면서 "미국은 최첨단 핵무기를 가진 세계 최강 군사대국이지만 트럼프가 여전히 해군력과 핵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마당에 잠재적 적국인 중국이 어떻게 현재의 핵 능력에 만족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핵 능력을 강화해 어떤 나라도 감히 중국을 공격할 수 없도록 해야 하며 반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미국과 군사 충돌은 중국으로선 가장 마지막 수단이지만 중국의 핵무기가 미국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중국군에 충분한 존중을 표하지 않고 거만하게 힘자랑을 하고 있으며 트럼프 진영 또한 당선 이후 중국의 핵심 이익에 건방진 태도를 취하고 있어 중국은 군사력으로 미국의 존중을 받아내야 한다"면서 "중국의 둥펑-41 보유 여부에 따라 전 세계가 다르게 볼 것인데 이것이 바로 둥펑-41의 중요함이다"고 말했다.

중국 신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도 이날 둥펑-41 미사일로 무장한 3개 여단 가운데 1개 여단이 러시아와 접경한 헤이룽장성에 배치됐다며 관련 사진까지 게재해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중국이 자국 극동 국경 인근인 헤이룽장성에 ICBM을 배치한 것을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의 군사력 배치를 위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정치, 통상·경제 분야에서 우리의 전략적 동맹국이고 파트너이며 우리는 이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함께 미국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 ICBM의 자국 인근 배치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은 러-중 간의 밀월을 증명하는 동시에 러시아도 둥펑-41 미사일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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