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기업 3년 새 16배로 늘어

입력 2017-01-24 12:00   수정 2017-01-24 15:03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기업 3년 새 16배로 늘어

고용부 "시간당 임금수준도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을 받는 기업은 2013년 319개에서 지난해 5천193개로 16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지원 인원은 10배(1천295명→1만3천74명), 지원액은 15배(34억원→510억원) 증가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은 시간을 일하면서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일자리다.

특히 최근 1년 새 임신, 육아, 자기계발 등을 위해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환형 시간선택제 지원기업과 인원은 전년보다 각각 3배(242개→746개), 4.5배(556명→2천530명) 증가했다.

시간선택제 지원 근로자의 임금수준도 꾸준히 상승해 일자리의 질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형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013년 7천753원에서 지난해 9천986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월평균 임금은 99만6천원에서 144만6천원으로 45.2% 상승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기업을 살펴보면 지원 가능한 19개 업종 중 18개 업종에 분포돼 시간선택제가다양한 업종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근로자의 근무 만족도는 물론 기업의 성과가 향상됐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고용부는 전했다.


지원 근로자를 보면 여성이 대부분(72.7%)을 차지했고 30대(38.1%)가 가장 많아, 시간선택제가 육아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등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강민정 박사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 확대, 장시간 근로 개선, 효율적 인사관리, 일·가정 양립, 출산율 제고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 박사는 "다만 시간제 일자리의 질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러한 일자리가 여성 위주로 확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일자리 질 개선과 함께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등을 위한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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