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부산신항 일대 도로와 컨테이너 터미널의 혼잡도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트레일러 기사들이 교통체증과 터미널의 혼잡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다.
항만공사는 올해 6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나서 10월까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남해고속도로에서 신항으로 가는 가락인터체인지를 비롯해 주요 배후도로의 실시간 교통 상황, 신항의 5개 터미널별 작업 상황과 야적장 혼잡도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할 방침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신항의 터미널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터미널 상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며 "이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방식도 통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레일러 기사가 특정 터미널을 설정해 놓으면 혼잡이 발생했거나 우려가 있으면 팝업창과 같은 방식으로 미리 알려주는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항만공사가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신항 일대 도로가 부족하고 좁아서 출퇴근 시간대에 배후단지 기업체 근로자들의 승용차와 트레일러들이 뒤섞여 심각한 체증이 발생하는 데다 터미널에 접안한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본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장비 여유가 없어 트레일러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신항 전체의 운영효율이 떨어지고 트레일러 기사들은 수입이 줄어 불만이 높다.
게다가 화주에게 약속한 시각에 화물을 가져다줘야 하는 트레일러 기사들이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려고 과속을 하거나 잠을 줄여서 운행하는 일이 잦아 사고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항만공사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혼잡도를 알려주면 어느 정도 트레일러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근본 대책은 되지 못한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선사들이 빈 컨테이너 반납 시간을 오전 8~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하고 있어 이에 맞추기 위해 트레일러들이 특정 시간대에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레일러 기사들은 터미널에서 화물이 담긴 컨테이너를 화주에게 가져다주고, 물건을 빼낸 빈 컨테이너를 다시 터미널에 반납해야 한다. 마감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부두 밖에 있는 민간 임시보관소에 돈을 주고 맡겼다가 다음날 반납해야 하므로 금전상 손해를 본다.
항만공사는 선사들과 협의해 24시간 빈 컨테이너를 반납할 수 있게 개선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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