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인 하루 쌀밥 169.6g 소비…30년 전 절반 수준
일반미 가격 11.7% 하락에 농가 채산성 악화…소비 줄어 가격도 폭락하는 구조적 문제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하루 쌀밥을 고작 한 공기 반만 먹을 정도로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쌀값이 폭락해 농가 살림살이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가 3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쌀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 탓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9.6g으로 전년보다 1.6%(2.8g) 줄었다.
밥 한 공기에 쌀 100∼120g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 정도만 먹은 셈이다.
연간으로 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61.9㎏이었다.
연간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86년(127.7㎏)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곡 중 쌀 소비 비중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전체 양곡 소비량 중 쌀을 제외한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2011년(9.4%)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
이러한 쌀 소비 감소는 농가 살림살이에 직격탄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수요가 계속 감소하니 쌀 가격 역시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지표로도 증명이 된다. 통계청은 이날 작년 농가교역조건지수가 103.7로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고 밝혔다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의 채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값이다.
100 이상이면 농산물 판매가격이 가계용품과 농업용품, 임금, 농기계이용료 등 농가가 농사를 지으려고 사들인 물품값이나 각종 비용보다 높다는 뜻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가교역조건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은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상승했지만, 농가판매가격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13.4로 전년 대비 0.4% 내려갔다.
판매가격지수 하락은 9.4% 급락한 곡물이 주도했다. 특히 일반미(-11.7%), 찹쌀(-5.8%) 등 미곡류의 하락 폭이 컸다.
판매가격지수는 내려갔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비용인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09.3으로 전년 대비 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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