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삭제 트윗도 기록물로 간주할지 고심 중"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남긴 메시지는 역사적 목적으로 보존해야 할 대통령 기록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윗을 임의로 삭제하면 이는 기록물 관리법 위반이 될까?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삭제한 트윗도 역사적인 목적으로 보존해야 할 대통령 기록물로 간주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인 21일 오전 11시 57분께 트위터에 "나는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위대한 미국인 여러분을 위해 일해 영광스럽다"라고 올렸다.
그런데 여기서 영광스럽다는 뜻의 'honored'를 'honered'로 철자를 잘못 써 이후 트윗을 수정했으며, 나중에 이 트윗은 통째로 지워졌다.
삭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이것이 보존 대상 기록물을 임의 삭제한 것이라며,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대통령 직속 직원,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소속 개인이나 단체가 만들거나 받은 전자 통신물은 연방 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관리한다.
미리엄 클라이먼 NARA 대변인은 이 기록물 관리법을 인용하며 "수정하거나 삭제한 트윗도 트럼프 행정부에 보관하도록 요구할지 아직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삭제한 트윗도 보존 대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이 아닌 트럼프 개인 계정도 기록물이 되는지도 불확실하다.
또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이 기록물을 관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규정이어서 대통령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에도 개인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릴 때 종종 철자를 틀려 이를 수정하곤 했다.
2016년 3월 애리조나 주에서 치러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는 애리조나 최대 도시 피닉스(Phoenix)의 철자를 'Phoneix'로 잘못 썼다.
또 당시 예비선거 주자 토론 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서자 "대단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이때도 영광을 뜻하는 'honor'를 'honer'로 틀리는 실수를 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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