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중의 하나인 프레아 피투사원의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KOICA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있는 앙코르 톰 유적 내 코끼리 테라스 앞에서 프레아 피투사원 홍보관 개소식 및 사업 착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착수식에는 박승규 주캄보디아대사관 시엠레아프 분관장, 속상바 압사라 앙코르 보존청 부청장, 김대현 문화재청 국장, 이향수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직무대리, 정복길 시엠레아프 한인회장, 정윤길 KOICA 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소장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 유적 복원 사업에는 현재 일본, 프랑스, 미국, 인도 등 세계 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착수식을 기점으로 한국도 본격적으로 복원 사업에 뛰어들어 '문화 공적원조'(ODA)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초 조사 등 복원 사업에는 400만 달러가 투입된다"며 "이 사업으로 문화재 복원 관련 노하우와 지식을 쌓고, 우리의 문화재 복원기술을 전 세계에 과시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원의 복원 사업은 지난 2013년 KOICA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문화재청은 그해 6월 앙코르 유적 전반을 관리하는 캄보디아 정부 부처인 압사라 앙코르 보존청과 피투사원 복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KOICA와 문화재청 그리고 한국문화재재단은 지난 2015년 6월 압사라 앙코르 보존청에서 '앙코르 역사유적 보호개발 국제협력위원회(ICC-Angkor) 기술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12∼15세기경 건축된 것으로 추정하는 피투사원은 유적 전체 규모가 약 12만6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그 안에는 힌두사원 4개, 불교사원 1개가 있고, 그 주변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해자(垓字)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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