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저만의 '안중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뮤지컬 '영웅'에 출연 중인 안재욱은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이미 흥행에 크게 성공한 작품에 합류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그러나 저만의 색깔이 담긴 안중근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중근의 생애와 거사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영웅'은 사실 배우 정성화의 입지가 독보적이다.
지난 2009년 초연 무대 때부터 정성화가 안중근 역을 맡아온 터라 뮤지컬 '영웅'이라 하면 정성화가 바로 떠오른다는 관객들도 많다.
그런 작품에 같은 배역으로 도전한다는 것은 배우로서도 큰 모험인 셈이다.
안재욱은 이에 대해 "물론 정성화의 '영웅'은 정평이 나 있지만, 기존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연기 패턴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며 "저 자신에게 집중하려 하고 있고, '안재욱의 색깔은 어떻더라'는 평가를 누구보다도 가장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역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언젠가는 이 역을 맡을 것이란 저만의 막연한 기대감과 책임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사를 치르는 당일의 영웅적인 모습보다는 그 이전까지 수많은 고뇌와 번민을 거쳤을, 그 진실되고 떨리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재욱과 함께 이번 작품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이지훈도 "밝고 자유분방한 배역을 주로 연기했던 이전과 달리 묵직하고 중후한 역"이라며 "무게감 있는 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갖고 있던 색깔을 완전히 뒤집어야 해서 어렵기도 하지만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8일 개막한 뮤지컬 '영웅'은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새롭게 합류하는 안재욱, 이지훈 이외에 앞서 '영웅'에 출연했던 정성화, 양준모도 함께 안중근 역을 맡는다.
안중근의 거사를 돕는 가상의 궁녀 설희 역에는 세 시즌 연속 이 역을 맡은 리사를 비롯해 가수 겸 배우 박정아, 뮤지컬배우 정재은 등 새 캐스트가 가세한다. 관람료는 6만∼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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